7년전 애플의 앱 스토어가 출시된 이후로 모바일 앱 생태계는 견고하고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물론 그와 관련된 프로덕트와 마케팅 역시 성장하게 되었죠. 앱 스토어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새로운 공간은 “땅따먹기”와 같이 공간을 차지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회사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 이 공간에서 많은 회사들이, 특히 Rovio(앵그리버드)나 King(캔디크러쉬)과 같은 게임 회사들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성공을 이뤄냈죠. 오늘날 앱스토어 전반에 걸쳐 300만개 이상의 앱이 있습니다. 때문에 앱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모바일 앱 개발자는 자신의 상품에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정말 높은 가치의 제안을 하는 것이 필요해졌습니다.
미국처럼 성숙한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의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그 적은 수의 앱을 더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추세라고 합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 제한된 수의 앱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많은 연구와 조사가 이 현상을 증명합니다: 닐슨은 2015년 6월, “상위 200개의 앱 안에서 유저들의 시간의 70%가 소요된다”고 발표했습니다.
PwC에 따르면, 미국 유저들은 작년에 평균 20개의 앱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는 한달에 두개 미만의 앱을 설치한다는 얘기인데요, 아마도 유저들이 점점 더 모바일을 잘 이해하게 되면서, 앱을 다운로드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앱에 쓰는 시간만큼의 가치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다운로드를 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출처: PwC)
한편, 모바일 인터넷 사용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저들이 점점 특정 앱을 통해서 모바일 웹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정 앱들이 모바일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게이트웨이(입구)가 되고 있습니다.
크롬, 사파리, 오페라와 같은 브라우저는 명백하게 게이트웨이지만, 주로 데스크탑에서의 게이트웨이입니다 – 특히 최근 몇년간은 클라우드 안에서 많은 서비스가 호스팅되었죠. 최근에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모바일의 게이트웨이가 돼고 있습니다. 가장 명백하고 좋은 예로는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이 ‘소셜 네트워크’는 이제 수많은 컨텐츠와 서비스, 그리고 프로덕트를 앱 내에서 보여줍니다. 만약 누군가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흥미로운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린다면, 사람들은 이제 페이스북 앱 안에서 그 기사를 읽고, 다 읽은 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 피드로 돌아옵니다. 점점 더 많은 양의 컨텐츠가 퍼블리셔의 앱이나 모바일 웹에서보다도 페이스북 앱 내에서 직접적으로 읽혀지고 있습니다. 다른 앱 안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카카오는 이제 유저가 GS샵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우버는 스포티파이(Spotify) 앱을 열지 않고도 승객들이 차량 내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유저의 관점에서 보면 이 모든게 이해가 갑니다: 하나의 게이트웨이 앱을 통해 항공권을 검색하고, 예약하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면 10개의 다른 항공사 앱을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겠죠. 뉴스 컨텐츠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앱을 통해 다양한 기사를 접할 수 있는데 10개의 다른 신문이나 잡지의 앱을 통해 기사를 읽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이는 앱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카테고리들은 장시간 앱의 형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주로 모바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앱이 그럴 것입니다. 또한, 앱과 모바일 시장이 앱의 종류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수준으로 발전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자리잡기 까진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런 트렌드는 이미 미국과 다른 몇 곳의 성숙하고 포화된 시장에서는 보여지고 있지만, 신흥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앱 축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 PwC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작년 중국 유저들은 미국보다 두배로 많은 앱을 다운로드했습니다.
A. 위에서 한 이야기가 앱 개발자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다시한번 말해 새로운 앱이 발견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모든 모바일 업계의 행사에서 ‘발견되는 것’에 대한 이슈는 늘 관심의 중심에 있습니다. 프로덕트 개발주기의 초기 단계에 ROI(투자대비성과) 전략이 수립된 상태라면 광고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회사가 자신들의 유저확보 전략을 확장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 어떤 앱 내에서 자신이 보유한 서비스 또는 프로덕트가 보여지는 방식이 앱을 새로 만드는 것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리스크가 크죠: 트래픽을 가져가는 앱이 더 많은 것을 조종할 권한을 얻는다는 것이죠.
- 만약 당신의 앱이 게이트웨이가 될 수 없다면, 브라우저와 모바일 웹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비용이 보다 적게 들 것이며, 세계 곳곳에 4G가 깔리고 원-버튼 페이 솔루션과 같이 간편하게 지불할 수 있는 솔루션 등 인프라가 점점 발전할 테니 점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B. 마케터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어떻게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을까요?
- 이런 게이트웨이 안에서 특정 유저들을 꼼꼼하게 타겟해 광고를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프로그래매틱/RTB가 알맞은 유저들을 타겟하고 기존 유저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광고-유닛들을 게이트웨이 자체에 맞는 형식으로 적용시켜보세요 – 더 네이티브한 형식으로요. 페이스북이 이런 예시를 잘 보여주어주고 있지요. 그리고 펍네이티브와 같은 SSP도 네이티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최종 유저에게 강력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저 ‘브랜딩’만을 목적으로 앱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C.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 잠재적인 게이트웨이를 먼저 살펴보세요.
- 게이트웨이와 잘 맞거나 적응할 수 있는 모델인지를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는 모든 게이트웨이에 걸쳐 제공되는 서비스 업체를 찾아보세요 – 미국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업체인 트윌리오(Twilio)가 좋은 예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몇년 후에는 모바일 세상이 데스크탑과 어떤 의미에서 유사해져 있을 것입니다 – 사람들은 대다수의 모바일 서비스와 컨텐츠를 소수의 게이트웨이 앱을 통해 보게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그리고 새로운 인터넷 익스플로어, 크롬처럼요.
우리는 다시 데스크탑 세상으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 그러나 모바일에서요.